10.2.13

[Western Europe] (6) AMSTERDAM (14-16 Jul 2011)

다음날 아침 일찍 짐을 꾸려 check-out을 한 후 중앙역으로 향했다. 드디어 암스테르담으로 이동. Berlin Hbf(09:36) - Hilversum(16:36/16:41) - Amsterdam Centraal(17:03)의 경로로 이동했는데, 암스테르담에 가까워질수록 빗방울이 굵어졌다. 우산이 캐리어 안에 있었는데 꺼내기가 어려워 결국 숙소까지 비를 맞으며 갔다... 센트럴역에 도착해 역 건너편에 있는 information center에서 I amsterdam Card(48 hours €49)를 우선 구매했다. 암스테르담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이 카드가 필수일 듯. GVB 소유 교통수단 무료이용 외에도 spot들 곳곳이 다 무료이거나 할인이거나, 하다못해 기념품이라도 준다!! 숙소까지 길을 찾기가 조금 어려웠다. 멀기도 했고, 비도 오고, 짐도 왜이리 무거운지... 결정적으로 숙소로 가는 길에 내 밀짚모자를 날려먹었다!! ㅠㅠㅠㅠㅠ 약 한시간정도 헤매다 겨우 찾은 Jonas Houseboat(2인실; 1인당 1박 평일 €45 금요일-일요일 €55; 호스텔월드 예약). 주인분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는데, 지내보니 상당히 사교적이었고 친절했다. 방도 꽤 넓었고 필요한 도구들도 다 비치되어 있었다. 화장실도 나름 깔끔했고 세면도구와 간이 라지에이터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wi-fi와 랩탑을 무료로 언제든 사용할 수 있었다. 호스트가 부엌에 있는 음식들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고, 외출할 때는 문과 보트를 부엌 테이블에 있는 열쇠로 잠그고 키를 보트 앞 우체통에 넣어 다니라고 설명해 주었다.






일단 짐을 풀고 젖은 몸을 말리면서 호스트에게 근처 슈퍼마켓 위치를 알아본 후 주변 구경 겸 슈퍼마켓에 먹을거리를 사러 갔다. Albert Heijin이라는 곳인데, 숙소에서 조금 걸어야 했다. 호스트가 “밤 10시까지 한다”며 엄청 강조했다. 비바람을 헤치고 한 15분쯤 걸어 도착한 Albert Heijn. 스위스의 Coop만큼이나 반가웠다. 가격도 착한 것이 먹거리도 많고... 우리는 내일 아침과 저녁에 해먹을 음식들을 카트에 담았다. 유로화를 쓰는 마지막 도시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맥주며 과일이며 고기며 두루두루 골랐다. 특히 삼겹살!! 그날 바로 맥주안주행~ 주변 구경을 좀 하려 했는데, 이놈의 비바람 때문에 완전 개고생했다... 중앙역에서 €2.5인가 주고 뽑은 citymap 빼고는 별 소득 없이 방으로 돌아왔다.



암스테르담의 둘째날, 내일 아침 일찍 Bruxells-Midi로 이동하기 위한 기차편을 미리 중앙역에 가서 확인한 후, 암스테르담 카드 개시를 위해 크루즈 투어를 하기로 했다. 한사람당 €13씩인데 암스테르담 카드로는 공짜. 암스테르담 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커낼 투어가 두 종류 있는데, 우리는 Holland International Canal Cruises를 이용했다. 암스테르담 곳곳에 깔린 운하를 돌면서 특징이나 역사적 배경, 주변 볼거리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약 한시간 정도 걸렸고, 미리 예약하면 저녁에 식사를 하면서 투어도 할 수 있다고.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Diamond Museum으로 이동했다. 암스테르담 카드를 사면 GVB 교퉁카드도 같이 주는데, 탈 때와 내릴 때 모두 단말기에 접촉을 시켜야 한다(처음 찍는 그 순간부터 개시). 버스 안에 표를 파는 직원이 같이 타고 있는 모습이 색달랐다. 도착한 다이아몬드 박물관 내부에는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각 국의 산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직거래장도 있었는데, 기술자들이 다이아몬드를 가공하고 제품을 만들어 엄청난 가격(난 유럽여행중에 만 단위 이상의 금액을 여기에서 처음 봤다...)으로 팔고 있었다. 후덜덜.





바로 옆에 그 사진으로만 보던 ‘I amsterdam’ 조형물과 Van Gogh Museum이 있었다. 반 고흐 박물관은 역시 암스테르담 카드로 무료! 사진은 찍지 못했다. 사람들이 참 많았다...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은 우리는 빠른 속도로 그림을 보고는 이내 나와버렸다. 점심은 암스테르담 카드 안내책자에서 본 The Pancake Bakery.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 도착했는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친구는 치킨 팬케이크, 나는 치즈 팬케이크를 시켰는데, 이건 뭐 거의 토핑 빠진 피자같은 사이즈다. 나름 맛있었던 듯. 계산하려고 보니... 할인 안되는 메뉴를 먹어버렸다. 하여간 할인/공짜는 세부조항을 잘 봐야한대도.





다음 일정은 Heineken Experience. 암스테르담 카드로 할인받아 €11.25(원 금액 €15; 25% 할인)에 입장할 수 있었다. 매우 기대했던 곳이었고, 역시나 환상적이었다. 하이네켄 맥주 제조과정과 역사, 특징 등을 전시하고 있었고, 일종의 시뮬레이션 체험관(Brew you ride)에서 하이네켄 맥주의 일대기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바로 뽑아 그 자리에서 마시는 생맥주란... 이야. 팔에 채워준 띠에 코인 두 개가 있는데, 이후 간이바에서 맥주와 교환할 수 있다. 우린 너무 낮술하는듯하여(!) 한 잔씩만 더 마셨다.







약간 알딸딸한(?) 상태로 하이네켄 체험관을 나와 향한 곳은 Sex Museum(어머나 망측하여라!). 유사 이래 성(性)문화를 거의 총망라한듯한 이 박물관에는, 의외로 여성 관람객들이 많았다!! 암스테르담 카드 할인 목록에는 없었고, 입장료는 그리 비싸지 않았던 듯하다(€4정도? 정확히 기억이 안남). 나름 흥미로웠고 culture shock이었다. 급하게 화장실을 찾다 들어간 V&D에서 생애 처음으로 돈내고 화장실을 썼고(€0.5), 친구 캐리어를 아주 싼 가격에 득템했고(알고 봤더니 여기가 crazy sale이었다), Heineken the city(기념품 판매점)으로 전력질주해 문닫기 전에 기념품을 공짜로 받기도 했고(암스테르담 카드를 잘 쓰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FEBO에서 훈제 닭 뒷다리로 저녁을 대신했다.



잠시 숙소로 들어가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House of Bols라는 칵테일 박물관으로 갔다. 맥주 마셨으면 됐지 뭔 칵테일이냐며 내 친구는 불만 아닌 불만을 표했지만... 암스테르담 카드로 뽕을 뽑아야 한다는 내 의지가 워낙 확고하여(!!) 25% 할인을 받고(원 입장료 €11.5)일단 들어갔다. 이럴수가! 색감도 참 이쁜 것이, 분위기도 무진장 좋고, 그 자리에서 바텐더가 만들어 주는 칵테일이 그렇게 맛날 수가 없었다. 테이스팅도 한 가지 더 해볼 수 있어 실제로는 칵테일 두 잔씩을 마신 셈. 나오는 길에 칵테일 베이스용 보드카(자체브랜드) 미니어처 하나씩을 기념품으로 샀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친구를 졸라 선물 하나를 받아냈다~








돌아오는 길에 역시 암스테르담 카드를 쓰기 위해 생전 처음 카지노에 들어가봤다. Holland Casino라는 곳이었는데, 나이 확인을 위해 여권을 검사하고는 무료입장. 도박을 목적으로 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구경을 좀 하다, 뭔가 아쉽다 싶어 갖고 있던 €5짜리 지폐로 그림맞추기(!)를 해보았다. 아, 물론 나는 안하고, 스스로 ‘목포 타짜’라던 내 친구가... 자꾸 돈을 잃다 결정적인 순간에 대박이 나긴 했지만, 30분을 못가더라. 역시... 정직하게 노력한 만큼 얻고 살아야 해. 그런데 정말 사람들 와글와글했다. 안에 식당도 있고 바도 있고.



카지노장을 나오니 9시쯤 되었는데, 그제서야 슬슬 어둑어둑해졌다. 그냥 숙소에 다시 들어가...기가 아쉬워서, 암스테르담의 hot spot중 하나인 The Red District로 향했다. 합법화된 홍등가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한국보다는 확실히 더 개방적이고 화려했다. 이곳을 가이드 투어하는 분들도 있었다(뭐지...). 노천 화장실을 발견하고선 급히 일을 해결하고, 주변을 거닐며 암스테르담의 밤을 보냈다. 라이브쇼 하는 곳도 잠깐 기웃거려보고, coffeeshop(암스테르담의 커피샵은 커피 파는 곳이 아니랍니다~)을 지나치면서 눈동자 풀린 사람들도 구경했다. 성인용품 파는 곳도 곳곳에 많았고. 더 이상의 썰은 풀지 않는 것으로~ 후훗.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