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3

[Western Europe] (4) MUNICH (11-12 Jul 2011)

독일의 뮌헨으로 아침 일찍 이동했다. Interlaken Ost(08:00) - Karlsruhe Hbf(11:58/12:06) - Munich Hbf(15:14) 경로로 이동했고, 역시 Karlsruhe Hbf까지 기차가 연착되어 환승이 아슬아슬했지만 별 문제는 없었다. 캐리어를 보관함에 올려놓고 자물쇠를 채워놓았는데, 뮌헨 중앙역에 내리기 10분전에 자물쇠가 풀리지 않는 사건이 발생했다. 끈이 강철재질이라 끊기지도 않고... 등에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하얘진 상태로 내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뭐 뾰족한 수가 있겠냐 싶어 ‘아 이대로 베를린까지 가버리는거야??’ 하며 망연자실하던 그때... 기적과 같이 친구가 (그것도 맨손으로) 줄을 끊어버렸다! 줄과 플라스틱 이음새 사이가 기가 막히게 끊어진 것이었다. 친구 덕분에 무사히 뮌헨 중앙역에 내릴 수 있었다. 고마워~!





우리가 1박한 Meininger Munich city center(14인 mix; 1인당 1박 €15; 호스텔월드 예약). 중앙역에서 Partner Tageskarte(Innenraum, €9.8)를 구매한 후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Hackerbrucke로 이동해 한참을 찾고서야 도착했다. 14인실이라 엄청 복잡할 줄 알았는데, 방이 두 개로 나뉘어있었고 먼저 골라잡는 게 임자였다. 우리는 얼른 4인인 쪽방으로 자리를 잡았다. 방은 엄청 깔끔하고 깨끗했다. 침대/배게커버가 제공되었고, 화장실이 방 안에 있었다. 기본 세면도구도 제공되었다. 아침은 1인당 €4인데, 꽤 푸짐하게 나왔다(사진은 뒤쪽에!). wifi는 ID를 받아 접속하면 쓸 수 있었다. check-out을 한 후 당일 밤까지 짐을 맡겨놓을 수 있어 좋았다. 다만 마실물이 없었고 세탁기가 고장나서 이용할 수가 없었다. 주변 구경도 할겸 조금 걸어 빨래방을 찾았는데, 친구와 나는 그곳에서 밀린 빨래를 해결했다. 사용법을 몰라 한 남성분을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정말 친절히 하나하나 알려주셨다.




사실... 기차를 타고오던 중 심심해 시작한 맥주내기 빙고게임에서 내가 완패를 해서(ㅠㅠ) 저녁 대신 맥주집 투어 하기로 한 비용을 모두 내가 부담하게 되었다. 빨래를 널고 숙소에서 조금 쉬다 바로 Marienplatz에 있는 Hofbrauhaus로 이동했다. mtrip 어플로 길을 찾아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한쪽에서는 연주가 진행중이었고, 빈테이블에 앉아 해당구역 호스트를 통해 주문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나 먹고팠던 학센!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 한입 넣는 순간 느끼함 없이 정말 맛있게 술술 넘어갔다. 흑맥주와 함께 먹는 돼지 뒷다리의 맛이란... 아, 학센에 바삭한 부분이 있는데, 입에 그 부위가 들어가는 순간 우리들은 탄성을 지르며 무한한 감동을 느꼈다... 정말 맛있던데?!




맛있게 먹었으니 또 돌아다녀야겠지? 소화도 시킬겸 Allianz-arena를 둘러본 후, 맥주가 고파(?!) 숙소 근처의 한 맥주집을 찾았다. 아까 호프브로이하우스와는 다른 종류의 맥주를 취급하는 조용한 동네 맥주집이었는데, 흑맥주와 독일식 소세지요리 하나를 주문했다. 소세지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맥주는 정말 감동이었다! 지금까지 여행 중 가장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었던 듯.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뮌헨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밤을 보냈다.



뮌헨의 아침. 어제 나름 늦게 잔 터라 아침을 조금 늦게 시작했다. 한 8시쯤 일어났나? 어제 미리 지불한 아침을 먹으러 2층으로 향했다. 오~ 나름 정찬인걸? 빵 세종류와 각종 음료수, 커피와 차, 시리얼, 우유, 과일, 햄, 크림치즈(!), 슬라이스치즈(!!) 등 풍성한 음식을 제공했다. 토스트 만들어 배를 채우고 9시반쯤 check-out을 한 후 짐들을 보관소에 맡겼다. 오늘 베를린을 야간열차를 이용해 갈 거라 짐처리가 좀 애매했는데, 다행이지 뭐. 깡통에 열쇠를 매달아 주던데 귀여웠다.



오늘은 Dachau Concentration Camp Memorial에 가는 날이다. 조금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다(€21 / 학생할인가 €18). 마리엔 광장에서 10시 45분에 출발하여 영어 가이드를 받으며 다하우 수용소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유태인 탄압의 현장에서 그 기록들을 살펴보면서 마음 한켠이 무거워졌다. 나름 가이드 투어도 괜찮은 듯. 가이드분(Lisa) 설명이 아주 상세했고 열정적이었다. 중간중간 개인적으로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지하철에서는 개인사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 친구는... 허리도 아픈데다 영어 가이드가 어려웠는지 표정이 어두웠다. 친구야 미안해 ㅠㅠ







장장 5시간에 걸친 투어를 마치고 BMW전시장과 BMW박물관에 들렀다.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BMW 자동차를 탑승해볼 수 있었다. 안내데스크에서 직원분들에게 자동차를 타보고 싶다고 말하면, 키를 들고 문을 따주며 판매를 위한 자동차 설명과 홍보까지 잊지 않고 해주었다. 전시장을 지나 들어간 박물관은 때마침 전기적인 문제로 인해 입장이 무료였다(아싸!). 건물 외부도 뭔가 신비로웠고, 박물관 안 조명도 어두침침한 것이 묘했다. 더욱이... free wi-fi가 잡혔다!! 둘 다 살짝 지친 터라 의자에 앉아 미친 듯이 카톡질을~




잠시 휴식 후 마리엔 광장으로 다시 이동했다. 다하우 수용소 이동하기 전에 들렀던 약국에서 선물용 관절약과 비타민을 샀었는데, 관절약 수량이 부족해서 예약해놓고 오후에 찾으러 가기로 했었던 것이다. 겸사겸사 Maximilian strasse와 Victualienmarkt을 거닐다 중앙역으로 이동해 저녁을 먹었다. AsiaHung이라는 식당으로, <유랑>에서 우연찮게 소개받았는데(by 짤룽이), 나름 착한 가격에 맛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아... 배도 부르고, 이제 야간열차만 타면 되는데... 뭔가... 너무 덥다!! 씻고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ㅠㅠ DB Lounge는 1등석 사용자만 쓸 수 있다고 하고... 어디 좀 씻을 데 없을까??



친구보고 짐을 잠시 맡고 있으라고 해놓고, 왠지 모를 이끌림으로 뮌헨 중앙역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 20분쯤 중앙역을 배회하다 지하철 연결통로쪽으로 방향을 트는 순간... 더헉! 씻는 곳이 있었다! 24시간 영업에 €7이면 샤워가, €0.5면 화장실과 세면대를 이용할 수 있었다. 당연히 샤워를 해야지~ 수건은 또 €7 내야된다길래 패스. 친구 먼저 들여보내고 짐정리를 하고 있던 찰나, 한국인 한 명을 만났다. 서로 영어로 대화를 하다가 왠지 한국인인 듯하여 슬쩍 운을 띄우니... 그때부터 한시간 정도 나와 친구와 그 한국인 형 세명이서 여행 경험이며 사는 이야기 주욱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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