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3

[Western Europe] (5) BERLIN (13-14 Jul 2011)

첫 야간열차 Munich Hbf(22:10) → Berlin Hbf(08:22). 미리 예약을 해갔고 이런저런 정보들로 eticket 보는 법도 익혔음에도 처음에 자리를 못찾아서 조금 헤맸다. 같이 타는 사람들에게 몇 번이나 자리를 확인받고 겨우 찾아간 객실에는 이미 한 아저씨가 누워있었다. 나와 내 친구는 맨 위층이었다. 일단 캐리어는 1층 침대 밑에 두고, 나머지 짐들은 위쪽 공간에 밀어두었다. 시트와 배게가 놓여있었고, 생각보다 승차감은 나쁘지 않았다. 검표원이 내 신용카드와 여권, 유레일패스, 표를 확인하고 “잘자라”며 문을 닫았다. 검표원이 유레일패스, 여권, 표를 가져갔다 아침에 주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걸 물어본다”고 불평했다. 간단히 세수하고 볼일을 볼 화장실과 세면실이 있었고, 비누도 비치되어 있었다.




중앙역에 도착해 DB Information center에서 Berlin Welcome Card (AB구간 48시간 €16.9)를 사고, 베를린에서 1박하게 될 숙소 Plus Berlin을 찾아갔다(6인실 mix; 1인당 1박 €15; 호스텔월드 예약).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잘 못찾았다... 30분을 헤맸네 그냥. 4인실 mix로 업그레이드 받은 방은 생각보다 아주 크고 깨끗했다. 호텔과 호스텔을 같이 운영해서 그런가? 방에 화장실이 있었고 수건과 기본 세면도구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수영장과 사우나 이용이 무료였고, free wi-fi도 제공했지만 접속이 좀 불안했다. 아침은 €5 (먹지는 않았다), 세탁기와 건조기 각각 €2씩이었다. 호스텔 가운데 정원과 탁구대 등이 비치되어 있어 간단히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다.






아직 check-in 시간이 되지 않아 짐만 luggage room에 맡기고, 아침을 먹지 못한터라 역 근처 케밥으로 대신했다. 양이 상당히 많아 점심까지 배가 꺼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Potsdamer Platz로 가는 길에 Alexanderplatz에 들러 잠시 거리를 구경했다. 큰 백화점 하나가 있었고 젊은이들이 많았다. 포츠담 거리에 도착해서는 영화관이 잔뜩 모여있던 곳을 지나 Sony Center, LEGO discovery (입장료가 비싸 그냥 지나치며 보기만 했다), Musikinstrumenten Museum(입장료 €2)을 차례대로 구경했다. 악기박물관에는 오래 전 여러 나라들의 전통악기부터 현대 신디사이저까지 다양한 종류의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Memorial to the Murdered Jews of Europe. 유태인 탄압/학살의 역사를 잊거나 묻어버리지 않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기억하면서 관광상품으로까지 개발한다는 발상이 매력적이었다. 우리는 높이가 다양한 기하학적으로 생긴 돌무더기 사이를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기념관 안에 들어가 당시 유태인 학살의 역사와 그들이 남긴 편지를 비롯한 유품들을 보기도 했고, 녹음된 육성을 듣기도 했다. 여기에도 가이드 투어를 많이 하던데, 살짝 옆을 지나치면서 영어 가이드 내용을 훔쳐듣기도 했다. 아, 입장료가 얼마 있었던 듯한데, 당시 어떤어떤 이유로 무료입장을 했다. 기억이 잘 안나는데...;;





Checkpoint Charlie로 이동중에 우연찮게 들른 Museum fur Kommunikation. 입장료는 €3이었지만 내가 국제학생증을 내미니 친구도 학생인줄 알고 한사람당 €1.5로 처리해주었다! 하지만 친구는 큰 감흥이 없는지 이내 화장실로 직행해버렸다. 중앙 홀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는 박물관 구경을 시작했는데, 커뮤니케이션과 연관된 모든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엽서며, 전화며, 우체통이며,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은 문구까지. 나는 우연찮게 발견한 이 곳이 참 마음에 들었다. 40여분쯤 구경하다 친구와 만나 체크포인트 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디카 배터리가 잘 버텨줄지 모르겠네...




10분쯤 걸어 도착한 체크포인트 찰리. 디카 배터리가 바닥나 아이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체크포인트 찰리 주변에서 경찰 복장을 한 도우미(!)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고, 저쪽 전시관 쪽도 인파로 붐볐다. 학생 할인보다 웰컴카드 할인율이 더 높아 친구와 나 모두 €9.3을 내고 입장했다. 전시관에는 당시 시대배경과 함께 베를린 장벽을 통과하기 위해 동독 사람들이 썼던 기발한 방법들, 역사적인 사건들을 알기 쉽게 전시해놓고 있었다. 더불어 현재까지의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별도의 공간에 전시해 같이 볼 수 있게 했다.





숙소에 들러 짐을 푼 후 씻고 수영을 잠시 했다. 저녁을 무엇으로 먹을까 하다 웰컴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Xanterner ECK를 찾아갔다. 독일 전통식을 맛볼 수 있다는 문구를 믿고 주린 배를 움켜쥐며 8시반쯤 도착한 그 곳에서 우리는 또 다른 신세계를 보았다! 친구가 돼지 뒷다리를 잊을 수 없다며 그걸 주문했는데, 여기는 완전 수육처럼 푹 익힌 고기가 나왔다. 이것도 상당히 맛있는데?! 나는 스테이크 세트를 주문했고, 더불어 흑맥주 두 잔을 함께 시켰다. 맥주와 함께 하는 저녁이라~ 아우 맛있다. 직원 분들도 영어에 능숙친 않지만 친절했고...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계산하려고 할인 카드를 보여주는데 세트메뉴와 음료류는 할인에서 제외라는 것이다. 그런 문구를 웰컴 카드 설명서에서 본 적이 없는데... DB bahn쪽에 claim을 걸어야겠군! 얼굴 붉히기 싫어 ‘아 그러냐’고만 하고 일단 나왔다.



베를린의 nightlfe를 즐기기 위해 호스텔 카운터에 물어보았더니 MATRIX라는 곳을 추천해주었다. 마침 숙소 바로 앞이고, mtrip과 여행서 등에서 추천하는 곳이기도 해서, 그곳을 가보기로 마음을 정했다. 무엇보다... 호스텔에서 특별 할인 티켓을 주었다! 한국에서도 클럽 딱 한번 가본 나름 순수한 영혼인데, 외국에서 이런 곳에를 가다니. 리듬에 몸을 실어볼까 했지만... 괜히 혼자 부끄러워 먼발치에서 병맥주 하나 들고 스테이지를 바라보기만 했다. 입장 줄부터 사람이 엄청났다. 입구쪽 스테이지에서는 조금 더 음악이 젊어보였고, 안쪽에서는 90년대 느낌의 음악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시간 정도 있다 왔는데, 보는것만으로도 피곤해지는 이런 시츄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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