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13

[Japan] FUKUOKA (4-5 Jul 2013)

[20130704-05, Fukuoka]

다시 오게 된 Fukuoka.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해서 더욱 기대가 되는 이틀이다. 사정상 그 친구보다 먼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라운지에서 아침을 먹고, 비행기에 탑승해 샌드위치 하나 먹으니 어느덧 도착.





이번엔 저번처럼 시내행 버스를 타지 않고, 공항 입국장을 나와 셔틀을 타고 국내선 쪽으로 이동해 지하철을 이용했다. 이번 숙소는 텐진/나카스 근처의 Hakata Excel Hotel Tokyu (twin room; 1 night; \138,281 (through promotion by Agoda)). 위치도 주요 spot과 가까워 좋았고, 시설도 깔끔했고, 12시에 도착했음에도 check-in을 해 주었고, 마침 흩날리던 비에 우산도 대여해주었다. 좋은 기억만 있었던 호텔!

 




친구가 도착하기 전, 학문의 신을 모신다는 다자이후 덴만궁을 들르기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열차를 한 번 갈아타고 (니시테츠후쿠오카역에서 니시테츠오무타선 (¥390), 후츠카이치역 - 다자이후역) 도착한 다자이후. 비는 추적추적 왔지만, 왠지 분위기는 더 나는 듯. 여행책자에도 많이 소개되었던 스타벅스 건물을 지나, 덴만궁 신사로 향했다.






신사 초입에 있던 황소 뿔. 이 뿔을 만지고 바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공부를 잘 하게 된다는 말에 얼른 행동으로 옮겼다... ㅋㅋㅋ 이런 건 빨라요 하여간. 신사 일대가 유원지로 조성되어 있었고,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안쪽 신사 본관(?)이 위치한 곳에는 여느 신사와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큰 불상(?) 앞에서 잠깐 기도를 하고, 편자조각 하나 걸까 하다가 그냥 턴.








비가 더욱 세차게 내리는 통에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다시금 시내행 열차를 타고 역에 도착하니 이런, 비가 그쳤다! 아직 공항까지 가기엔 시간이 좀 남아서, 후쿠오카타워와 모모치 해변을 툴러보기로 했다. 1일권을 탔으니 지하철을 열심히 타고 다녀야겠지? 니시진 역에서 내려 지도를 펴들고 15분쯤 걸어가니 후쿠오카타워가 저 멀리 보였다. 그러나... 사진기를 꺼내 찍으려다 그만 사진기가 손에서 미끄러져 박살나버렸다 ㅠㅠㅠ 그래도 7, 8년동안 나와 함께 한 디카인데 이럴수가... 수리 맡기면 새로 사는 것만큼 비용이 나오겠지 아마?
후쿠오카타워로 발걸음을 계속 옮기는 수밖엔 없었다. 당분간은 아이폰으로 찍어대야지 뭐. 공항 1층 입국장 안내데스크에서 챙긴 지도에 보니 입장료 할인쿠폰이 있었다! 이것을 보여주고 입장료를 20% 할인(¥800 → ¥640) 받은 뒤 엽서도 하나 받을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안내원이 한국어 안내를 어찌나 유창하게 하던지 깜짝 놀랐다는. 그러나 역시 안내만 가능하셨던... 다른 말은 이해를 못하시더라는 ㅋㅋ 전망대는 서울 남산타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역시 나는, 낮은 곳보다는 높은 곳이 더 좋다~






역 근처 돈키호테에서 요즘 한창 맛들린 호로요이를 잔뜩 사재기하고선 숙소에 잠시 들러 짐을 놔 둔 후 좀 더 간편한 복장으로 친구를 맞이하기 위해 공항으로 다시금 향했다. 슬슬 해가 지고, 어둠이 깔려가는 나카스 일대를 거쳐 우리가 향한 곳은 커낼시티의 라멘집 <ICHIRAN>. 마침 출출했던 차에 아주 맛있게 후루룩했다. 물론 뒤로 갈 수록 짜지더라는. 이윽고 잠시 돌아본 커낼시티에서, 우리들의 아이템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한참을 둘러보다 내일 다시 오기로 결정.






배를 채웠으니 몸을 풀 시간이지? 시내에 있는 온천 <유노하나>를 찾아갔다. 느낌은 한국 대중탕과 비슷했는데, 노천탕도 있고 시설도 깨끗하니 뭔가 일본스러웠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목욕을 한참 즐긴 뒤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자정무렵. 맥주 몇 캔을 사들고 숙소에 들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다음날 아침, 겨우 눈을 뜨고, 30분 걸려 친구를 깨운 다음(!!), 짐을 꾸려 check-out을 했다. 짐을 맡겨놓고 근처 구시다 신사로 향했다. 입구에 물을 마실 수 있게끔 해 놓았는데, 두 군데 맛이 서로 달랐다. 하나는 그냥 맹물, 다른 하나는 뭔가 쇳물같은 맛? 안쪽 신사는 여러 개의 별채로 구성되어 있었고, 한켠은 공사중으로 막혀있었지만 상당히 조용했다. 붉은 기둥 입구 저 안쪽에, 마치 주인장인양 떡하니 누워 있던 고양이 한 마리가 뜬금없었지만 인상적이었다.






다시금 커낼시티에서 어제 못한 쇼핑을 무려 다섯시간에 걸쳐 마무리한 후, 텐진 파르코백화점 지하에 위치한 햄버그스테이크 전문점 <KIWAMIYA>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역시나 맛집의 필수조건은 대기라인! 사실 <효탄스시>에 먼저 갔었으나, 얼추 봐도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통에 그냥 발걸음을 돌렸다. 대타로 이 집을 선택했는데...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 뭉쳐진 햄버그스테이크를 조금씩 떼서 달궈진 돌판에 구워먹는 방식이었는데, 정말 상상을 초월하게 맛있었다. 세트를 시켰더니 밥과 국은 달라는 대로 더 주었다. 기름 튀는 걸 막기 위해 준 앞치마 또한 인상적이었던 이 곳!



행복한 식사를 마치고, 공항에 가기 전 시간이 좀 남아서, 오호리 공원과 고코구 신사를 산책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큰 규모에 비해 감흥은 크게 없었던 곳. 그저 Fukuoka의 바람을 좀 더 느꼈다는 것? 이윽고 호텔에서 짐을 찾아 하카타 역에서 친구 선물을 사기 위해 시간을 보낸 뒤 공항으로 이동,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언제나 귀국행 비행기를 탈 때면 아쉬움만 가득하다. 시간과 여건이 될 때 부지런히 다녀야겠다는 마음을 더욱 굳히면서... 다음에 또 올게, Fukuoka!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