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13

[Asia] HONG KONG & MACAU (17-20 Jun 2013)

[20130617-20130620, Hong Kong & Macau]

이번엔 Hong Kong으로! 내가 좋아하는 국가/도시 중 하나인 Hong Kong은, 이번에 가면 벌써 세 번째 방문이지만, 설렘은 여전한 곳이다. 더욱이 나와 마음이 맞는, 좋은 형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그 설렘은 배가 되었다. 각자 일을 마치고 저녁 비행기로 함께 Hong Kong으로 고고고. 그 전에 나는 살짝, 일찌감치 만들어 둔 PP카드를 들고 hub lounge를 방문해 음식을 폭풍흡입해 주었다. 라운지가 생각보다 훨씬 분위기 있어, 기회가 될 때마다 종종 이용해 주어야겠다는 생각.




아직 성수기 시작 전인데도 여행객들이 아주 많았다. 형 덕분에 조금 많이 좋은(!!!) 좌석에서 편하게 세 시간을 날아 목적지에 도착했다. 비행기만 타면, 왜 이리 설레고 신나고 시간가는 줄 모르는지 원. 별 다를 것 없는 기내식조차 맛있었다.





공항에서 짐을 찾고 (내 짐은 왜이리 늦게 나오는 것이야!!), AEL 플랫폼에서 사전에 인터넷으로 구입해 둔 AEL pass (3 consecutive days, HKD300, 인터넷 구매시 HKD15 할인 및 Asia Miles 적립가능) voucher를 실제 카드로 바꾼 뒤 AEL에 탑승했다. Hong Kong에 갈 때마다 이 pass를 이용하는데, metro를 여러 번 탈 것을 감안하면 아주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환불하면 보증금 HKD50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호텔은 YMCA Salisbury (twin room; 2 nights; HK$1700 (\246,746 through Expedia)로 정했다. 저번처럼 upgrade를 기대했지만 그건 물건너갔고... 뭐 그래도 여전히 깔끔하고 편하고 친절하고, 무엇보다 위치가 긋긋. 짐을 풀고 씻고 잠시 여독을 푼 뒤, 입이 심심했던 나와 형은 무작정 밖으로 나가 자정이 넘은 시간에 열려있는 야식집을 단박에 찾아낸 뒤 맥주 두어캔을 사들고 방에서 즐거운 수다타임을.
다음날 아침, 창밖으로 펼쳐진 훌륭한 풍경을 카메라에 쟁여두고, 서둘러 나갈 채비를 했다. 우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형이 봐두었던 Capital Cafe로 Wan Chai행 metro를 타고 이동했다. 밀크티와 구운 빵+스크램블+삶은 콩+해쉬브라운, 어떻게 보면 그리 갖춰진 아침은 아니었지만, 입에 들어가는 순간 그저 음식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밀크티는 어찌나 구수하고 시원하던지.





그렇게 든든히 배를 채운 뒤 우리는 Sheung Wan으로 이동했다. 일단 기분 좋아졌으니 한 컷 남겨놓고...


다음 행선지는 Western Market과 Man Mo Temple. mtrip의 도움을 받아 길을 찾아 나갔다. Western Market이 규모가 좀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단촐한 건물 하나가 다였다. 내가 너무 기대를 했던 것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큰 감흥은 없었던 듯. 다만 건물 위쪽에 결혼식장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좀 차려놓은(?) 공간을 몰래 들어가 본 것이 아주 초큼 짜릿했달까.




뒤이어 Man Mo Temple로 발걸음을 옮겼다. 언덕배기에 있는지라 땀을 한바가지는 쏟은 듯 했지만, 멀찌감치서부터 나는 향내 덕분에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아침도 아닌 것이 오후도 아닌 것이 좀 애매한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원 안에 들러 향 큰 것을 사들고 기도를 올리곤 했다. 나선형으로 말려 타들어가는 향이 신기했던 나는 한참을 그 옆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다시금 metro를 타고 Mong Kok으로 향했다. 형이 이어폰과 모자 하나를 사고 싶어 했기 때문. 나는 여기에서 흥정의 달인을 만났다... 발걸음을 뗄 듯 말 듯하며 주인의 애간장을 녹이던 형의 스킬! 목표달성 후 Tsim Sha Tsui 외곽을 걸으면서, 허유산에서 망고주스 하나 들고, Harbour City를 거닐며 땀을 식혔다.



이젠 Macau로 갈 시간. Tsim Sha Tsui Ferry terminal로 이동해 표를 끊고, 나름 출국심사(?)를 받은 뒤 배에 탑승. 사실 이 다음 배였는데, standby하다가 하나 앞 배를 부리나케 달려 탈 수 있었다.






한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Macau. 선착장에서 택시를 타고 세나도 광장으로 이동하여, 동행한 형의 마카오 친구들과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한 시간까지 아주 속도감있게~ 광장 일대를 둘러보기로 했다. 그 와중에도 육포거리는 들러주는 센스! 왕복 두 번 했는데, 아몬드과자와 함께 먹는 육포가 이렇게 맛난 것일줄은 몰랐다... 덕분에 배부르게 육포 엄청 먹었다는. 한참을 먹다보니 저 멀리 성 바울 성당이 보였다. 계단 앞쪽에서 한 컷 찍고 잠시 실내를 구경하며 땀을 좀 식히다가 다시 광장 초입으로 이동.







형 친구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에그타르트를 하나씩 사물고 몬테요새 주변을 구경하다, 흐르는 땀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우리 둘을 본 그 친구분들이 바로 방향을 급수정,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려주며 저녁을 먹을 장소로 이동해 버렸다 ㅋㅋㅋ 저녁은 광동식 훠궈였는데, 너무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는 통에 사진을 못남겨서 굉장히 아쉽다. 맛은 극강!!! 매콤하고 얼큰하고 간도 맞고 이거 뭐지 도대체...?! 식사 중간중간 형 친구분들이 몇 분 더 합류, 총 일곱 명의 한 무리가 되었다.







밥도 먹었으니, 살짝 관광을 해 줘야지? 친구분들의 안내로 베네치아 호텔로 향했다. 그냥 사이즈 좀 큰 호텔이겠거니... 했는데, 와우 뭐 이건 정말 엄청났다. 안에 물도 흐르고, 곤돌라도 다니고, 천장도 무지 화려했고, 각종 상점하며 장식물들 하며... 글자가 비춰지는 분수도 있었고, 안쪽에는 카지노도 있었다. 얼마 구경 못했는데도 두어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기념사진 하나를 남기고, 맥주 한 잔씩 더 한 다음, 아쉽지만 나와 형은 새벽 ferry를 타고 그렇게 Hong Kong으로 돌아왔다.







Hong Hong Ferry Terminal에서 Kowloon까지 가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았는데, 어떻게 어떻게 야간에만 다니는 마을버스 비슷한 게 있어서 일단 섬을 건너는 데는 성공했다. mtrip으로 호텔까지 찾아 한 30분쯤 걸었더니, 호텔에 새벽 세시 쯤 도착했다. 허벅지가 터져나갈 뻔 했다는. 다음날 좀 늦게 일어나 짐을 꾸리고 Check-out을 한 뒤 짐을 맡기고, 이번 Hong Kong 여행의 마지막 날을 즐기기 위해 길을 나섰다.
우선 배가 고프니... 형을 따라 Causeway Bay에 있는 밥집 <Wing’s Catering>을 찾아갔다. 간장소스를 곁들인 밥 위에 토핑이 얹혀진 류의 덮밥이 주 메뉴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정말 맛있어서 둘 다 깜짝 놀랐다는. 시장이 반찬인 것인지... 음... 아니야 진짜 맛있었던 걸로~ 곁들인 밀크티도 어느덧 바닥을 보였다.




배를 채웠으니, 이제 좀 쉬러 가볼까? 지난번 Hong Kong에 들렀을 때 방문했던 마사지숍 <Health City> (Wan Chai A4 Hennessy Rd. 보고 바로 우회전 (바로 위 육교 확인) 20m 직진, 간판 들어가서 경비실 오른쪽 계단으로 한 층 올라가기) 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번보다 아주 약간 비싸지긴 했지만,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과 가성비 최고인 마사지! United Airways의 Crew들을 우연찮게 같은 숍에서 만나기도 했다.


마사지를 너무 시원하게 받은 나머지... 입이 심심해졌다! 서로 눈이 맞은 우리들은 근처 예순 밀크 컴퍼니에서 우유푸딩 한 그릇을 후루룩 한 후, Hong Kong Park를 구경하러 이동했다. Metro에서 나온 뒤 잠시 그늘을 찾아 쉬면서 한 컷!




공원 초입부터 후끈함이 시작되었다. 이 고난을 이겨내리라... 마음먹고 돌아다니길 30분. 물론 식물원도 있고 분수도 시원하니 떨어지고 정원도 예뻤지만... 도저히 이 미칠듯한 습함과 더위에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서둘러 근처 은행 건물로 이동해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땀을 좀 식힌 다음, 우리는 Hong Kong의 명물 중 하나인 Mid-level Escalator로 향했다. 그 전에 갈증을 없애려 근처에 있는 음료수 파는 가게를 미친듯 뒤졌는데... 안보였다 흐흑. 어렵게 어렵게 프랜차이즈 가게를 찾아 목을 축이고, Escalator를 타고 중간중간 내려 색감이 예술이었던 soho거리를 구경하다가, Escalator 거의 끝무렵까지 가버렸다. 점점 인적이 드물어진다 했더니 결국... ㅎㅎㅎ 주변을 구경하며 슬슬 걸어내려오니 어느덧 어둑해진 하늘.




먹는 것은 또 야무지게 챙겨야지! 두 명이서 무려 세 접시를 주문해 싹싹 비워내는 저력... 여기도 무슨 맛집 중 하나랬는데, 기억은 잘 안난다 사실. 그리고선 Victoria Peak을 들리려 했는데, 문제가 좀 생겨서 (사실은 버스를 잘못 타서...) 그냥 커피집에 앉아 좀 쉬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다음에 또 가지 뭐~







이젠 돌아갈 시간. 공항으로' 이동해 체크인을 하려 했는데, 카운터에서 갑자기 "둘 다 비행기를 타지 못할 수도 있다"며 "둘 중에 누가 먼저 갈래?" 이러는 것이다... 졸지에 standby 신세가 된 나는, 생에 두 번째 멘붕+공황상태에 진입하여, 황급히 공항 1층에 있던 딤섬집에서 딤섬을 흡입하며 놀란 마음을 달랬다 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상황이 잘 마무리되어 무사히 탑승. 공항을 누비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곧 또 올게, my Hong Kong!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