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4

[Yufuin 1st] 09-10 May 2014

[20140309-10 Yufuin]

독특한 계기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동생과 함께 떠나게 된 Fukuoka.
이번 여행의 컨셉은 'healing'으로 정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색다른 경험을 쌓기
로 했다. 일본 전통 숙소인 료칸Ryokan에서 묵기로 한 것. 그러기 위해 유후인Yufuin이
라는, 료칸으로 아주 유명한 동네 중 한 곳으로 향했다. 하카타역에서
유후인노모리Yufuin No Mori를 타고 두시간 정도 달려 유후인 도착! 중간에 식당칸에
서 유후인 사이다를 들이켜주는 센스... 뭐, 맛은 그냥 사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ㅎ
ㅎㅎ
(개찰시 표 두 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매표소에서 표를 살 때 편도당 두 장

의 표가 있길래 '아 하나는 영수증인가봐' 이랬는데, 표 하나 더 달라고 역무원이 그래
서 무지 당황했다...)







원하는 일자에 료칸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미리 예약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둘 다
직원이라 일정 fix가 떠나기 3일 전에서야 겨우 된 터라... 남아있는 료칸 가격이 너무
세서 (방 하나에 한 40만원쯤 했지 아마?) '아,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마침 무심결
에 Agoda를 두들겨보니 가격 대 성능비 짱짱짱인 곳을 발견한 것이 아닌가! 이름하야
'에노키야 료칸Enokiya Ryokan'. 일단 숙소 찾기부터~




역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에 있었는데, 초행길이라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30분을
해멨다... 앞에 강이 흐르고 있었고, 전반적으로 동네가 조용하니 쉬기 참 좋겠다는 느
낌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어찌나 반겨주시던지. 짐도 대신
올려주시고...
말로만 듣던 다다미방. 생각보다 넓고 깔끔해서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Wifi도 잘 잡혔

고. 옷장 안에 수건과 기본 세면도구가 비치되어 있기도 했다. 앙증맞은 크기의 화장실
에, 심지어 비데도 있고(!!!), 방 안에 별도로 있던 세면대 하며 하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었다. 준비된 유카타로 옷을 후딱 갈아입고, 저녁시간을 기다리며 차 한 잔으로
시간을 보냈다. 한국어로 된 안내문이 있으니 참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저녁식사 시간. 식사는 별도 주문을 했어야 했기에 추가비용
¥5,250을 내고 사전예약을 했다. 가격이 좀 세긴 했지만 왠지 맛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식탁에 앉았는데...






와우, 이건 뭐 기대보다 훨씬 나은 정찬이었다. 튀김의 식감도 적당했고, 온소바가 부들
부들하니 잘도 넘어가더라는.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만 같은 느낌의 음식들이어
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특히 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저 푸딩은 정말 기가 막혔다.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진짜???
배도 부르겠다, 몸 좀 풀러 가볼까... 카메라는 예의상 꺼놓고 ㅎㅎㅎ 실내에 온천탕 하

나, 야외에 노천탕 하나. 그리 크진 않았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었다. 선선하게 불
어오는 바람과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보며 여유롭게 노천탕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
다. 맥주 한 캔이 생각나는 건 당연하겠지? 유카타에 나막신 신고 근처 마트를 휘저으
며(!) 아이템들을 좀 장만해왔다. 일본 편의점에서 파는 튀김조차 맛난 이유는... 방사능
맛인가...?? 뭐 여튼 그렇게 밤이 저물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금 노천탕으로 향했다. 다른 사람들이 없음을 확인하고

서는 후다닥 사진 몇 방을 찍고, 물안개가 살짝 낀 온천에 몸을 담갔다. 그래, 이게 쉬
는 것이지, 암.


어제 저녁을 먹고 난 뒤 잔뜩 기대가 되던 아침식사.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상차
림! 고슬고슬한 밥 하며 구수한 맛까지 나던 미소시루, 정갈한 반찬들과 화로에 구워서
먹었던 된장(요게요게 아주 맛났다). 준비된 녹차까지 싹싹 비우고 맘껏 행복한 얼굴로
한 컷.




Check-out을 하고 짧은 휴식을 마무리해갔다. 눈 내린 Yufuin은, 한적하고도 반짝반짝
한 마을이었다. 이틀 정도 머물면서 산책 다니면 딱 좋겠다는 생각.





댓글 2개:

  1. 깔끔하고 정갈한게 산뜻한 느낌이네. 다음엔 괜찮은 아가씨하고 가세요....
    근데, 3월에 다녀오셔서 밖에 눈이 있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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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떤 '사람'과 가느냐가 중요하겠지요~ ㅎㅎㅎ 눈이 막 녹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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