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3

[Japan] OKINAWA (18-19 Aug 2013)

[20130818-19, Okinawa]

생각지도 않게 휴무가 하루 더 생기게 되어 급결정된 Okinawa행. 마침 지난번 고장나버린 디카를 인터넷 면세로 사전구매한 뒤 인도받고, 널찍~한 자리에 앉아 푸른 하늘을 옆에 두고 기내식 한 끼 뚝딱하니 도착했다.




 

Naha 국제공항은, 초라할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remote여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땅에 발이 닿는 순간 엄청나게 작은 공항의 규모에 정말 '헉', 했다. 공항청사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꽤나 으리으리한 국내선 청사가 나왔다. 보통 국제선 공항이 국내선 공항보다 더 크던데, 하여간 어색하더라는. 국내선 청사와 연결된 길을 따라 Okinawa의 명물 중 하나인 유이레일을 타러 이동했다. 1일권을 끊고, 뽕을 뽑으리라(!!)는 각오를 다지며, 유이레일 탑승.





 
 
곧장 Asato역 근처에 있는 숙소인 Best Western Naha Inn (1 night; breakfast not included; semi double bed; \66,566 through Expedia)으로 이동했다. 아직 check-in 시간 전이라 일단은 짐만 맡겨두고,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슈리성으로 직행. 가는 길 하늘이 너무도 맑고 파랬다.





유이레일 종점인 슈리성에 내려 이정표를 따라 10분정도 걸어가니 슈리성 초입에 다다를 수 있었다. 외곽에 있던 식당가에 급히 들어가 미칠듯 흐르던 땀을 잠시 식히고 있는데, 그 와중에 내리던 소나기를 보며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소나기가 그친 틈을 타 얼른 슈리성 안으로 입성. 사실 처음엔 성 외곽이 성 전부인 줄 알고 약간 실망하고 있었는데, 성문 안으로 들어가니 꽤나 볼거리들이 많았다. 해시계며 종이며, 이전에 일본에 편입되기 이전 왕국의 모습들이 남아 있었다. 한 쪽에서는 가부키 공연도 열리고 있었다.








입장료 ¥800(day pass 소지시 ¥650으로 구매)를 내고, 신발을 제공된 비닐에 넣어 든 뒤, 맨발로 내부 관람을 시작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따로 표시되어 있고, 그 외에는 사진촬영이 불가했다. 나무로 된 바닥이 발에 닿는 촉감이 좋았다. 건물 안이라 서늘해서 또 좋고... 내부에 카페가 하나 있었는데, 종업원이 입구 밖에 나와 호객행위(!)를 나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어김없이 연결되어 있던 기념품 숍을 지나, 돌담길 성 외곽을 한 번 더 둘러본 뒤, 짐도 풀고 더위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유이레일을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미 내 짐을 방에 갖다놔 준 고마운 호텔 직원들. 그러나... 이 방은 흡연실이었다!!! 분명 비흡연실을 예약했는데 이상하다... 싶어 바로 로비에 내려가 방 교체를 요구했는데, 이미 만실이라며 대신 공기청정제를 건네받았다 ㅠㅠㅠ 이건 아니잖아!






이건 나보고 방에 오래 있지 말라는 소리지... 싶어 얼른 다시 나왔다 ㅋㅋㅋ 오늘의 하이라이트 아메리칸빌리지로 이동. 나하 버스터미널에서 20번 버스를 타고 한시간쯤 달렸다. 생각보다 오랜 이동시간에, 혹여나 정거장을 놓치지는 않았을지 짧은 일본어로 운전기사 분께 서너번 넘게 확인했다. 아직 해가 지기 전 도착한 아메리칸빌리지에는, 미국 느낌 물씬 나는 상점이며 물건들이 즐비해 있었다.





오키나와에 왔으니, 오키나와소바는 먹어 봐야지? 사실은 스시를 먹으려다 가격이 너무 후덜거려서 그 옆의 소바집으로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내가 시킨 것은 소바+돼지고기 조림 세트인데, 한 ¥700쯤 들었던 듯. 예상 외로 정말 맛있었다는.




후식으로 하와이에서나 먹을법한 빙수를 하나 사 든 뒤 바로 앞의 해변을 거닐었다. 많은 사람들이 수영도 하고 산책도 하고 아주 왁자지껄했다. 그러다 이내 해가 지면서, 마침내 석양과 함께 내 눈에 아름다움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 이것이 즐거움이지.








그렇게 한참동안 해변을 거닐었던 듯하다. 오늘 또 하루가 이렇게 간다는 것이 아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이런 여유를 비교적 내 의지에 따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좋기도 했다. 조금은 몽글몽글해진 감성을 추스리고, 다시 방으로 와서 숙소 바로 앞의 큰 마트에서 맥주 몇 캔과 닭튀김 조금을 산 뒤, 밖을 보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약간 늦잠을 잔 터라 아침은 생략. 어제 잔뜩 산 호로요이를 꾸역꾸역 짐에 넣고, 공항으로 이동해 돌아갈 비행기를 기다렸다. 출출한 배는 속일 수 없었던지, 국제선 공항 구석에 있던 식당에서 도시락으로 잠시 배를 달래고, 곧 비행기를 탄 뒤 기내식을 후루룩하니 한국이었다. 으... 늘 아쉽고도 아쉽구나! Okinawa의 푸르디 푸른 하늘, 기억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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