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1.13

여행기 2개분 update & 12월 update 공지

Munich & Stuttgart 와 Hawaii 네번째 방문기를 upload 했습니다.
9월 Hongkong 방문기는... 10월 것과 함께 올려볼까 고민중이니 기다려주시고~

다가오는 12월에는,
Oct 2013, Honolulu 5th
Oct 2013, Hongkong
Nov 2013, Paris
세 여행기를 upload하는 것을 목표로 해 보지요 후훗.

[Hawaii 4th] 2-4 Sep 2013

[20130902-04, Honolulu]

I love HAWAII~! 이번이 벌써 네 번째 방문.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여행은 특별하다. 바로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떠나는 '효도여행'이기 때문이다. 여행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지만 혹시나 몰라 6개월 전부터 장거리 비행과 관광을 위해 특훈(!)을 주문했던 결과, 비행 당일 두 분 건강상태는 아주 양호양호였다. 기내식조차 아름다운 Honolulu행 비행. 역시나 쌈밥의 맛에 감탄하며 여덟시간을 날아 Honolulu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미리 지인을 통해 잡아 둔 숙소 Pagoda Terrace로 이동해 방을 배정받고 짐을 풀며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방문을 열어두니 청량한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것이, 낙원이 따로 없더라는.





Honolulu 하면, Waikiki Beach를 빼놓을 수 없지! 버스를 타고 시내 구경도 하면서 Waikiki로 향했다. 너른 백사장과 맑은 바닷물, 너도나도 모래 위에 누워 태닝을 하고 있는 모습들 하나하나가 두 분께 신기하셨던지, 바위턱에 한참을 앉아 바라보고 계셨다. 목이 좀 마르신 듯하여 International Market Place 내에 있는 Food court에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한 대접씩을 사 드렸더니 순식간에 다 비우셨다. 이윽고 Sheraton Waikiki 안에 있는 분위기 좋은 바에 자리를 잡고 칵테일 한 잔에 지는 해를 안주삼아 하루를 마무리했다.




 

 
둘째날, 먼 길 오셨는데 그래도 뭐 하나씩은 들고 가셔야 하지 않겠냐며 조금 무리해 달려간 Waikele Premium Outlet. 직접 버스비를 내고 환승용 티켓을 받아드시며 살짝 뿌듯해하시더라는 ㅋㅋ 한시간 정도 이동해 도착한 그 곳에서, 우리는 함께 이성을 잃고 이것저것 마구 들쑤시기 시작했다... 허허허. 두 분만을 위한 선물을 사드릴 요량으로 갔었는데, 결국엔 식구들 하나씩 다 줄 정도로 골라담으셨다. 기분 좋게 카드를 긁고(...어떻게 갚지 후아...), 다시 숙소로 돌아와 두 분을 쉬시게 한 뒤, 나는 얼른 Ala Moana Centre에 있는 Buba Gump에서 새우요리를 take away한 뒤 foodland에서 poke를 사들고 정찬을 준비했다. 나름 즉석국 챙겨간 것도 끓이고, 밥도 데우고... 그렇게 한 상 차려놓고 거하게 둘째날이자 하와이에서의 마지막 밤도 종료. 식사 후 두 분이 쉬시는 동안, 근처 Walmart에 들러 마카다미아며 센트륨이며 필요한 것들을 주섬주섬 담았다. 역시 센트륨은 미국에서 사야 싸다는거~






너무도 짧았던 Honolulu에서의 2박3일.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다. 그래도 비워왔던 두 분 가방 한 가득 뭔가 채워가시니 기분은 좋았다. 마침 나와계시던 지점장님께 꾸벅~ 인사드리고 보안검색 긴 줄을 통과해 달콤한 커피 한 잔 스타벅스에서 하고, 귀국행 비행기 탑승. Honolulu는 언제 와도 설레고, 새로웠다.











[Western Europe] MUNICH & STUTTGART (25-28 Aug 2013)

[20130825-28, Munich & Stuttgart]

단지 Lufthansa를 타보고 싶어서 계획했던 Munich행. 이왕 갈 것, 한창 여행중인 친구놈과도 만나보고 Metzingen Outletcity에서 지름신과 소통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친구와 같이 쓸 호텔도 다 예약해 놓고, 일정도 상당 부분 구상을 해 놓았는데... 그런데... 내 생애 세 번째 멘붕상태에 놓이게 될 줄은... 일단 사건개요부터 정리를 좀...;;
1. 출발 당일, LH713(ICN-FRA)편이 downsizing되면서, 넘치는 손님들을 LH719(ICN-MUC)로 돌려 받게 되었고, 이것 때문에 해당편이 DB되어, (물론 SUBLO지만 비용을 더 지불하고 구매했던) 무려 confirm tkt이었던 내가 탑승이 불가한 상황이 되었음.
2. 당시 시간 아침 09:30, 급히 12:30 출발인 OZ541(ICN-FRA) AUTH를 신청하고 FRA-MUC 이동 LH편을 예약함과 동시에, KL856(ICN-AMS)으로 Amsterdam 경유 Munich 이동편을 sub로 준비.
3. 탑승 1시간 전에서야 겨우 AUTH를 득하고 빛의 속도로 결재한 뒤, 결국 LH는 이번에 내 것이 아님을 확인사살(...) 당한 후, 직원 카운터에서 standby하다 출발 30분 전에 가까스로 Frankfrut행 비행기 OZ541에 탑승.
4. Frankfrut에 도착해서 출국장 카운터로 미친듯 달려 (환승카운터는 왜 안보이는 것이지???) Munich행 tkt을 받았으나... 앞편 LH116이 결항되면서 내가 타게 될 LH118에서 또 standby... 막판에 겨우 자리를 얻었음.
5. Munich에 도착하니 밤 8시경. 수하물 벨트 옆에서 내 짐이 나오길 한참 기다렸지만 콧배기도 안보이길래, 낌새가 이상해서 고객센터로 가니 '짐 연결이 안되어 도착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답변을... 내 생에 처음 PIR을 작성하고, 구호물품(!)을 전달받은 뒤, 호텔까지 배송을 약속받은 다음 일단 이동.
6. 드디어 숙소로 가나 했더니, 지하철 일부구간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을 모르고 예전 경험만 믿었다 30분을 날리고... 호텔에 도착하니 자정 무렵.

지금까지 내 여행에서 이런 돌발상황은 없었는데... 너무 한 번에 몰려왔던게지.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신이 났던 이런 몹쓸(!) 똘끼란. 그 사이에 면세점에서 구입하려고 마음먹고 있던 건강보조식품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샀다 허헛. 그나마 놀라 자빠질 뻔한 나를 진정시켜 준 것은, 예상보다 훨씬 훌륭했던 우리 회사 기내식! 쌈밥+브리또+아귀찜의 환상트리오 :-)











그렇게 겨우 친구와 호텔에서 조우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저번 Munich 방문과 마찬가지로, 조식이 인상적이었던 Jedermann (€99 per night w/ 2 twin beds, shower room & bathroom; booked directly through hotel reservation) 에서 묵었다. 미처 비흡연실이라고 이야기를 못해서 흡연실을 받은 것 빼고는 뭐... 후아. 아주 오랫동안 본의 아니게 친구를 기다리게 한 것을 사죄하기 위해, 정신을 좀 차리고 난 뒤 바로 맥주 한 잔을 걸치러 나갔다. 꽤나 서늘한 날씨에 흠칫 놀랐고, 역시나 독일스럽고 유럽스러운 느낌이 나를 설레게 했다.

 
 
 
 
 
 
 
 

다음날 새벽, 아직 술이 덜 깬 듯 약간 알딸딸한 상태로 일어나, 친구는 알아서 자유관광을 하기로 하고, 나는 Stuttgart로 가기 위해 중앙역에서 Munich 공항으로 이동했다. 어제 너무 정신없이 공항을 빠져나와서 이 공항이 얼마나 멋있게 지어졌는지 보지를 못했는데, 오늘은 standby 없이 바로 체크인도 되었고 해서 공항을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생각보다 규모도 있었고, 무엇보다 깔끔하고 시야가 시원시원하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더욱이 Lufthansa 승객을 위해 가판에 무료신문과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bar도 마련되어 있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나도 슬쩍 가서 카푸치노 한 잔을... 오늘은 졸리면 안되는 날이니까... 후루룹!


 



그렇게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저쪽에서 익숙한 이름이 들린다... 싶었더니, 나를 paging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보니 '너가 마지막 승객이야~ 빨리 타라규!' 이러는 것이 아닌가. 탑승시간이 아직 20분이나 남았는데 뭔 말이냐고 했더니 remote라서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허걱... 층계를 내려가니 정말 나를 태우기 위해 버스가 아직 출발을 못하고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당당하게! 라고는 했지만 초큼 미안한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이윽고 도착한 주기장 근처. 아주 작고 아담하고 귀엽게 생긴 동체가 내 앞에 있었다. 좌석도 2-2배열이고, 심지어 엔진이 프로펠러!!! 생전 처음 타 보는 비행기였다. 엄청 시끄러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소리도 양호했다. 이륙하고 난 뒤 승무원 두 명이 앞뒤로 간단한 음료와 스낵바를 쥐어줬다. 한 40분쯤 날라 오늘의 목적지인 Stuttgart에 도착. landing이 어찌나 부드럽던지, 기장 아찌가 운전을 참 잘 했다.






Stuttgart 공항에서 오늘의 진짜 목적지인 Metzingen Outletcity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지하철을 이용해도 되지만 환승도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지름신과 말끔한 모습으로 조우하고 싶은 마음에... 택시비로 €40 정도를 내고 도착한 그 곳에서, 나는 빛을 보았고(!!!), 잠시 이성의 끈을 놓은 채, 사진따위 찍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내 카드에 날개가 달린 듯 마구 긁어대기 시작했다. 점심 곡기도 끊고 한나절 열심히 발품을 판 결과, 정말 내 마음에 쏙 들지 않을 수 없는 아이템들이 비로소 내 것이 되었다... (그 뒤로 밀려들던 카드값에 지금까지 허덕인다는 후문이 -_-) 이 Metzingen Outletcity에는 BOSS가 대표 브랜드인데, 근처에 공장도 있고 실제로 매장이 엄청 크게 들어서 있다. 그 외에도 독일 브랜드인 Adidas를 비롯해 Armani, Prada 등 사랑스러운 브랜드들이 많이 있다. 물론 미국 브랜드는 미국 Outlet을 통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는 사실!






이 귀요미들을 한아름 안고 다시 Munich로 향했다. 올 때 탔던 비행기보다 더욱 날렵하게 생긴 요녀석을 타고 다시 40분을 날라, 기장 아찌의 훌륭한 landing 실력에 또 감탄하면서, 숙소에서 잠시 짐정리를 하며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윽고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 Marienplatz로 마실을 나갔고, 근처 약국에서 피곤함에 효과 만점인 액상비타민 orthomol을 조금 산 뒤 중앙역에서 케밥을 사 들고 방에 들어와 친구를 기다렸다. 그러나... 이 친구 또한 기차를 하나 놓치는 통에 예정보다 숙소에 늦게 도착, 호프브로이하우스에 결국 가지 못하고 그 근처 로컬 펍에 들어가 학센을 안주삼아 맥주잔을 기울였다.




그렇게 Munich에서의 짧디 짧은 시간이 지나갔고, 우리는 푸짐하게 차려진 호텔 조식을 함께 먹으며 헤어졌다. 역시 이 호텔에서 제공하는 모닝커피는 정말 환상이란 말이지 :-) 중앙역에서 친구를 기차 태워 배웅하고, 나는 공항에 일찍 도착해 역시 standby 없이 체크인을 한 다음 tax refund를 위해 절자를 밟았다. 그런데 내가 받은 서류 중 일부가 premier tax refund에서 제공된 것이었고, 면세구역 내 환전소와 함께 운영되던 이 회사 환급소 직원의 잘못된 안내로 인해,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었던 내 tax를 아직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 회사의 tax refund를 이용하게 된다면, 반드시 창구 직원을 확인한 뒤, 연세 지긋하신 분 쪽으로 가서 받아야 한다... 젊은이 안돼안돼... (공항 내 좌우측에 두 곳이 있음)







tax refund를 반 밖에 받지 못한 이 찜찜함이란. 그러나 곧 아기다리고기다리던 Lufthansa와 장거리 비행을 하게 되는구나!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이었을까, 기체는 낡았고 벨트 버클에 녹이 끼어 있었고 기내식도 내게 그다지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승무원들도 뭐랄까... 약간 아마추어 느낌이 난달까? 옆에 같이 앉은 선원 아저씨는 자꾸 수다를 떨고 말이지. flight operation은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지만, 실제 접점에서는 자꾸 아쉬워졌다. 오히려 내게는 국내선이 더 편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뭘까. 뭐 여하튼, 짧았지만 다사다난했던 2박4일도 이렇게 끝. 여전히 유럽은 나에게 별천지이자 동경의 대상이라는 것을 확인했던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