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14

[Saipan 1st] 21-24 Mar 2014

[20140321-24 Saipan]

지난 번 Paris 멤버들이 다시 모였다! 파견 나가있는 형과 함께 하는 Saipan tour~ 구호물자 한박스를 사들고 밤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약간 짧았던 4시간의 비행. 역시 나에게는 장거리 비행이 아직까지 맞는 듯하다. 기내식으로 나온 샐러드의 새우 식감이 꽤나 좋았던. Saipan에 도착하면 새벽이라, 마실 물 정도만 사들고 일단 숙소로 갔다.



우리가 이번에 묵었던 숙소는 Kanoa resort. 원래 Fiesta 쪽으로 방을 알아봤는데 만실이라며... 뭐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Wifi야 이 동네가 원체 다 느리니까 눈감아 주는 것으로~ 아침에 창 너머 보이는 풍광만으로도 가슴 뻥 뚫리는 느낌이 났다. 오늘의 첫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가이드를 자청한 형을 기다리면서~




아침 요기할 도시락과 음료를 사들고, 해변가에서 구명조끼며 이것 저것을 챙긴 다음, 보트를 타고 이동한 그 곳은... Managaha! 섬에 가까워지면서 '아 이건 그림이다 그냥' 싶을 정도로 바닷물 색감이 환상적이었다. 왠지 발담그기도 아까운 그런 바다였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내 스노클링을 해버렸다는 ㅋㅋㅋ






한참을 해작질 하다가 좀 쉴 겸 백사장을 따라 섬을 돌아다녔다. 단지 바닷색 뿐만 아니라, 하늘빛과 백사장 모두 빛나기 그지 없었다. 사진으로 감상하시죠~






물질도 할 만큼 했고, 다음 일정이 너무도 많이(!!) 남아 있는 터라, Managaha에서 이동하기로 했다. 입구에서 기념촬영 한 컷 하고, 다시 배를 타고 재정비차 숙소로 돌아갔다.




열심히 운동한 그대, 배를 채워라~ Saipan에 왔으면 참치회에 라임소주 정도는 먹어줘야겠지? 역시 우리 가이드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중간에 잠시 내려 석양을 카메라에 담고, 바로 식당으로 이동했다. 다들 라임을 조금씩만 짜넣길래 나는 내 잔에 왕창 짜봤는데, 원체 신 것을 좋아해서 내 입엔 딱이었다. 거의 무념무상으로 음식을 먹은 듯하다. 맛있다는 기억밖에는 남는 것이 없으니... 소주에 짜 넣고 남은 라임 과육을 씹어 먹는 맛도 꽤나 삼삼하더라는. 그렇게 얼큰한 상태로 DFS랑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고, 별천지 아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구경하다, 곧바로 이어진 2차에서 라임소주와 재회했다. 다트게임에서 막판에 짜릿한 역전승으로 10불씩 벌었다지 아마 ㅎㅎㅎ







다음날 아침...이라고 하기엔 좀 늦은 시간에 일어나 Fiesta Sunday Brunch를 맛보러 갔다. 먹을 것이 너무 많아 고민이었달까. buffet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음식의 질이 훌륭했다. 직원 discount까지 받으니 금상첨화. 이렇게 또 내 몸에 살을 잔뜩 찌우는구나... ㅠㅠㅠ








탁 트인 자연을 보러 출발! 깎아지른 아찔한 높이의 절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 캔 하니 이거 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카메라를 갖다 대기만 해도 다 작품이니 원. 절벽 아래를 내려봤다가 아주 살짝 무서웠던 거 말고는 뭐 ㅎㅎ







투어는 계속되었다. 저 멀리 Bird Island가 보이는 언덕배기에 앉아 날아드는 새들과 잠시 교감을(...) 나눈 뒤, Grotto에 도착. 정말 수영할 준비만 되어 있었다면 바로 뛰어드는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물에는 발목까지만 허락하는 걸로~ 약간의 보호장구만 있으면 정말 재미있는 해작질이 가능할 듯 보였다. 바위를 타고 다이빙 하는 외국인들도 제법 있었고. 갑자기 옷을 훌훌 벗더니 무작정 뛰어들었던 형은, '내가 뛰어들면 다들 물에 들어갈 줄 알았다'며 뭔가 아쉬워했다 (후훗).





J's restaurant에서 저녁을 해결한 뒤 계란말이(!)를 사들고 숙소로 복귀, 한바탕 술판을 치르고 모두들 장렬히 전사해버렸다. Saipan의 마지막 날 아침, Tapocha mount에 올라랐다. 찻길이 험해 하마터면 낭떠러지에서 차가 구를 뻔 했던 무지 아찔한 순간이 있긴 했지만 뭐 살았으니 다행 ㅎㅎㅎ 그 곳에서 Saipan의 전경을 눈에 담았다. Honolulu의 Diamond Head 꼭대기에서 Waikiki를 보는 느낌이 살짝 났달까. 여전히 바람은 시원했고 하늘은 푸르디 푸른.





이렇게 내 첫 Saipan 여행은 끝이 났다. 왠지 내 앞마당 여행지가 하나 더 추가될 것만 같은 이 설렘 ㅋㅋㅋ 다음에 올 때는 미리 운전 연습을 좀 해서 와야겠다. 운전만 잘 할 수 있으면 더욱 재미나게 Saipan을 즐길 수 있을테니.

2.5.14

[Yufuin 1st] 09-10 May 2014

[20140309-10 Yufuin]

독특한 계기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동생과 함께 떠나게 된 Fukuoka.
이번 여행의 컨셉은 'healing'으로 정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색다른 경험을 쌓기
로 했다. 일본 전통 숙소인 료칸Ryokan에서 묵기로 한 것. 그러기 위해 유후인Yufuin이
라는, 료칸으로 아주 유명한 동네 중 한 곳으로 향했다. 하카타역에서
유후인노모리Yufuin No Mori를 타고 두시간 정도 달려 유후인 도착! 중간에 식당칸에
서 유후인 사이다를 들이켜주는 센스... 뭐, 맛은 그냥 사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ㅎ
ㅎㅎ
(개찰시 표 두 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매표소에서 표를 살 때 편도당 두 장

의 표가 있길래 '아 하나는 영수증인가봐' 이랬는데, 표 하나 더 달라고 역무원이 그래
서 무지 당황했다...)







원하는 일자에 료칸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미리 예약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둘 다
직원이라 일정 fix가 떠나기 3일 전에서야 겨우 된 터라... 남아있는 료칸 가격이 너무
세서 (방 하나에 한 40만원쯤 했지 아마?) '아,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마침 무심결
에 Agoda를 두들겨보니 가격 대 성능비 짱짱짱인 곳을 발견한 것이 아닌가! 이름하야
'에노키야 료칸Enokiya Ryokan'. 일단 숙소 찾기부터~




역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에 있었는데, 초행길이라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30분을
해멨다... 앞에 강이 흐르고 있었고, 전반적으로 동네가 조용하니 쉬기 참 좋겠다는 느
낌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어찌나 반겨주시던지. 짐도 대신
올려주시고...
말로만 듣던 다다미방. 생각보다 넓고 깔끔해서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Wifi도 잘 잡혔

고. 옷장 안에 수건과 기본 세면도구가 비치되어 있기도 했다. 앙증맞은 크기의 화장실
에, 심지어 비데도 있고(!!!), 방 안에 별도로 있던 세면대 하며 하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었다. 준비된 유카타로 옷을 후딱 갈아입고, 저녁시간을 기다리며 차 한 잔으로
시간을 보냈다. 한국어로 된 안내문이 있으니 참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저녁식사 시간. 식사는 별도 주문을 했어야 했기에 추가비용
¥5,250을 내고 사전예약을 했다. 가격이 좀 세긴 했지만 왠지 맛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식탁에 앉았는데...






와우, 이건 뭐 기대보다 훨씬 나은 정찬이었다. 튀김의 식감도 적당했고, 온소바가 부들
부들하니 잘도 넘어가더라는.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만 같은 느낌의 음식들이어
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특히 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저 푸딩은 정말 기가 막혔다.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진짜???
배도 부르겠다, 몸 좀 풀러 가볼까... 카메라는 예의상 꺼놓고 ㅎㅎㅎ 실내에 온천탕 하

나, 야외에 노천탕 하나. 그리 크진 않았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었다. 선선하게 불
어오는 바람과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보며 여유롭게 노천탕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
다. 맥주 한 캔이 생각나는 건 당연하겠지? 유카타에 나막신 신고 근처 마트를 휘저으
며(!) 아이템들을 좀 장만해왔다. 일본 편의점에서 파는 튀김조차 맛난 이유는... 방사능
맛인가...?? 뭐 여튼 그렇게 밤이 저물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금 노천탕으로 향했다. 다른 사람들이 없음을 확인하고

서는 후다닥 사진 몇 방을 찍고, 물안개가 살짝 낀 온천에 몸을 담갔다. 그래, 이게 쉬
는 것이지, 암.


어제 저녁을 먹고 난 뒤 잔뜩 기대가 되던 아침식사.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상차
림! 고슬고슬한 밥 하며 구수한 맛까지 나던 미소시루, 정갈한 반찬들과 화로에 구워서
먹었던 된장(요게요게 아주 맛났다). 준비된 녹차까지 싹싹 비우고 맘껏 행복한 얼굴로
한 컷.




Check-out을 하고 짧은 휴식을 마무리해갔다. 눈 내린 Yufuin은, 한적하고도 반짝반짝
한 마을이었다. 이틀 정도 머물면서 산책 다니면 딱 좋겠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