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4

[Hawaii 5th] 2-4 Oct 2013

[20131002-04, Honolulu]

사실, 원래 행선지는 Okinawa였다... 숙소며 일정이며 필요한 것 다 해놨는데... 예상치 못한 태풍으로 인해... 출발 하루 전날 모든 것을 바꿔야만 했던 그런... 이 고마운 태풍!!! ㅋㅋㅋ 다시금 I love HAWAII~!
근무를 마친 뒤, 저녁 비행기를 타고 Honolulu로 향했다. 마음 맞는 형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여행. 나름 Honolulu에는 일가견이 있는 내가 가이드 비슷한 역할을 하기로 하고, "역시 우리 기내식"을 외치며, 역시나 짧게만 느껴지던 여덟시간 반 후딱 보낸 뒤 Honolulu 공항에 도착.


 




지난번과 동일한 숙소에 짐을 풀고, 개인적으로 Honolulu의 맛집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근처 Ward Entertainment Centre에 있는 유명한 수제 햄버거 가게 Kua'aina로 직행했다. 셋 다 먹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는지라, 잔뜩 기대를 하고 양껏 주문을 한 뒤 두구두구 하며 기다린 결과... 과연 변치 않는 환상의 맛이었다! 한껏 육즙을 머금은 패티와, 구운 파인애플, 바삭한 감자튀김하며... 정말 아름다운 햄버거였다는. 그렇게 한 끼 즐겁게 해결하고, 길건너 펼쳐진 Ala Moana Beach를 따라 걸으며 배도 꺼트릴 겸 Honolulu를 하나씩 눈에 담아가고 있었다.








잠시 숙소에서 시간을 가진 뒤, Honolulu의 자랑 Waikiki Beach로 향했다. 여전히 해변은 아름다웠고, 태닝중인 사람들은 하염없이 여유로워 보였다. 맑고 깨끗한 하늘과 그에 버금가는 에메랄드빛 바닷물 또한 여전했다. 해변 끝쪽 Starbucks에서 커피를 take away해 공원을 산책하다, 아쿠아리움에 들러 물고기들을 구경했다. 생각보다 규모도 작고 구성품(!)도 그리 알차보이지 않아서 약간은 실망했던 곳. 이후 주변 공원을 산책하며 노을이 질 때를 기다렸다.






해가 서서히 져 갈 무렵, 해변가 중심부로 진입해 Sheraton Waikiki 외곽의 한 바에 자리를 잡은 뒤, 칵테일 한 잔씩 하며 어두워지는 해변을 구경했다. 바 자체의 분위기도 좋았고 흘러나오는 라이브 음악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바다와 하늘이 만들어내는 그림같은 풍경이 우리들을 그저 넋놓고 바라보게만 했다.




숙소 근처의 Don Quijote에서 맥주며 안주거리를 잔뜩 사들고 돌아왔다. 이윽고 밤 늦게까지 고스톱(!!!) 판을 벌이다, 다음날 매우 피곤한 상태로 Hanauma Bay로 이동했다. Honolulu에 왔는데 스노클링 한 번 안 하고 갈 수 없지! 숙소에서 Waikiki 초입 Kuhio Avenue에 있는 Ambassador Hotel Waikiki에서 내려 22번 버스를 타려 했다. 이전 기억만 가지고 버스 정류장을 찾았는데... 정류장이 사라졌다. 알고 보니 정류장이 코너를 돌아서 어떤 호텔 옆쪽으로 이전했던 것. 겨우 출발시간에 대어 버스를 잡아타고, 한숨 졸고나니 Hanauma Bay에 도착. 여전한 절경에 늘상 오는(!) 곳이지만 눈이 부실 정도로 멋있었다. 형들이 장비를 렌탈한 뒤, 나는 가져간 내 장비를 착용하고, 본격적으로 스노클링 시작! 간만에 족히 어른 팔 길이만큼은 되는 물고기들과 마주했고, 바다거북을 졸졸 따라다니며 파도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그렇게 두어시간 해작질을 하고, 미리 준비한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래고, 야자수 그늘 아래서 한숨 푹 자고, 시간 맞춰 Waikiki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사실 오는 길에 Diamond Head 하이킹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피곤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버스 안내가 들리지 않는 바람에 그냥 지나쳐버렸다... ㅠ Cheesecake Factory에서 저녁을 먹기엔 좀 이른 시간이라, Downtown을 거닐기로 결정. 버스를 타고 Aloha Tower로 이동해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본 뒤, Iolani Palace 옆에 있던 Starbucks에서 커피 한 잔씩을 take away해 궁전과 시청사를 산책했다. 쌍무지개를 보는 행운까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저녁시간. Waikiki의 Cheesecake Factory에 가니 이미 대기하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했다. 진동벨을 받고 20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 순서가 왔다.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폭풍흡입 했다지 아마. 윙은 생각보다 너무 시큼해서 별로였지만, 하와이언 피자는 언제나 감동!



그렇게 짧디 짧은 Honolulu에서의 마지막 밤이 흘러가고 있었다. Walmart에서 선물용 마카다미아와 초콜릿 등을 사고, 건강을 챙겨야 하니(...) 센트륨같은 건강보조식품도 꼼꼼히 챙긴 다음, 역시 대미는 고스톱으로 장식! 다음날 미리 예약해놓은 밴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해 일찌감치 체크인을 하고 공항 이모저모를 구경했다. 한국과는 달리 수속과정 자체가 상당부분 자동화되어 있었고, 승객들도 별 어려움 없이 기계를 이용해 손수 짐까지 부치고 있었다. 일종의 문화충격을 받고서 걸어오는데, 저 멀리 인천행 Hawaiian Airlines 카운터에는 모든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람에게 수속을 받는 익숙한 풍경이 보였다. 피식, 웃었다... 기내식 두 끼와 함께, Honolulu야 다음에 또 올게 :-) 그나저나, 주변 섬들도 돌아봐야 하는데, 언제 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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