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4

여행기 2개분 update & 향후 계획

12월을 넘겨버렸네요... 죄송죄송.

이번달 내에,
Nov 2013 Paris
Dec 2013 London
이 두 여행기를 올리고,

이어 주제 하나를 잡고 기획물을 좀 만들어 볼까 합니다.
기대 많이 해 주시길!

[Hong Kong 5th] 16-19 Oct 2013

[20131016-19, Hong Kong]

이젠 거의 내 집 앞마당 느낌의 Hong Kong. 이번엔 입을 호강시킬 목적으로 동기 형과 함께 길을 나섰다. 여전히 짧게만 느껴지는 비행시간, 기내식 한 끼 하니 어느새 도착해버렸다. 늦은 밤, 어서 숙소를 찾아 가야지! 사전에 구입한 AEL pass를 실제 pass로 교환한 뒤, AEL로 Hong Kong station으로 이동한 뒤 metro를 타고 Causeway Bay에 도착. 이번엔 항상 묵던 YMCA Salisbury가 만실이라 이번에는 Rosedale On The Park Hotel (twin room; 3 nights; \421,716 through AGODA)로 숙소를 정했다. 방이 약간 좁게 느껴지긴 했지만, 창문 아래 걸터앉을 수 있는 의자도 있고 나름 분위기는 괜찮더라는.






호텔에 왔으니, 아침을 먹어 봐야겠지? 딤섬의 천국이라 그런지 호텔 조식에도 다양한 종류의 딤섬이 있었다. 한국의 죽 같은 콘지와, 빛깔 좋아보이던 볶음면 등등 접시에 가득 담아 아침부터 배를 빠방하게 채워갔다. 한 세접시쯤 먹었지 아마?! 장소가 좀 추웠던 거 말고는 아주 만족했다.


 

본격적인 오늘 일정 시작. Sheung Wan 근처 높은 지대에 위치한 Hong Kong University가 첫 목적지였다. MTR역에서 한 20분정도 mtrip 지도를 따라 올라가니 저 멀리 학교 입구가 보였다. 일단 기념샷 하나 박아놓고!



마치 학생인 양, 학교 안으로 들어가 건물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학교 안에 공원도 있고, 꽤나 분위기 있었다. 배지 하나씩을 사기 위해 학생회관 안에 있는 기념품 가게를 찾아 헤매기도 했다. 학기 중일텐데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지 않아서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뭐. 아...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참 걸어다녔더니 배가 고프구나!!! Central역에 있는 Tim Ho Wan에서 딤섬을 먹기로 했다. 유명세 만큼이나 사람들이 많았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먼저 받고 주문서를 작성했는데, 다 한자여서 도무지 뭐가 뭔지... 중국어를 잘 하는 형이 알아서(!) 주문하도록 맡겨두고, 나는 뭐 사진이나 찍어야지.




한 15분 정도 기다린 뒤 자리를 배정받았고, 앉기 무섭게 주문했던 딤섬이 나왔다. 연잎에 싼 찹쌀밥 안에 양념된 고기가 들어간 딤섬이 먼저 나왔는데, 야 이거 맛이 정말 훌륭했다. 두부피로 만든 딤섬, 우리가 흔히 아는 샤오롱바오, 돼지고기 딤섬, 겉을 바삭하게 구운 찐빵딤섬, 하여간 배터지게 딤섬을 흡입했다.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해치웠다는 놀라운 사실... 옆 테이블에 있던 외국인 가족이 신기한 듯 흘끔흘끔 보더라는.





배를 채웠으니 또 돌아 다녀야겠지? 건물 밖 Exchange Square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260번 버스를 타고, 2층 앞에 앉아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Stanley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으로 가니 시장이 있었다.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이 많았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선물용으로 12간지가 장식된 도장 하나를 사기도 했다. 시장과 연결된 해안가를 산책하면서, 바다 짠 내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서 좋았고, 해안가를 둘러 있던 건물들의 색감도 바다와 이질적이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해안 끝 저쪽에 있는 Starbucks에서 커피 한 잔씩을 사들고, 바로 앞 건물에서 웨딩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한 뒤, 부두 쪽으로 나가 여유를 즐겼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면, 여기에서 1박 하면서 밤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었지만...







버스 정류장이 있는 도로를 건너 안쪽으로 들어가니, 담장 높고 비싸 보이는(!!!) 저택들이 늘어선 앞으로 아담한 해변이 있었다. 재빨리 발을 담그고 폭풍사진촬영! 옆쪽 샤워장에서 모래를 털어내는 동안, 해변 저 쪽에서 무슨 광고를 찍는지 공룡 분장을 한 연기자와 카메라를 든 스태프들을 구경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돌아가는 버스 시간에 맞춰 다시 Central로 돌아왔다. 어느덧 어둑어둑해진 하늘, 이제부턴 Hong Kong의 nightlife를 즐겨볼 시간!



Mid-level escalator를 타고 SOHO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중턱에서 우리의 눈에 띈 Scirocco라는, 지중해 풍의 식당으로 입성. 2층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일단 맥주 한 잔씩을 먼저 시킨 뒤 샐러드와 피자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테이블을 담당하는 직원이 자꾸 끼를 부려서(!) 살짝 웃기더라는. 식사를 마친 뒤, 약간의 취기로 더욱 멋지게 다가오던 야경을 따라 숙소까지 그렇게 한참을 걸었다.
(덧: 일전에 포스팅했던 Health City 마사지숍이... 퇴폐적으로 변했으니 참고하시라 ㅠㅠㅠ)







다음날 아침, 역시 호텔 조식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형의 강력추천을 따라 숙소 근처에 있던 IKEA를 구경하러 갔다. 입구부터 느껴지던 북유럽의 느낌, 아주 바람직했다 하하핫. 꾸며진 방들을 보니 내 방으로 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 결국 마늘찧는 도구와 감자채칼을 사들고 나왔다. 기회가 되면 IKEA에서 내 물건들을 좀 더 살펴봐야겠다.






애초에 뵙기로 했던 차장님과의 약속이 불발되고, 생각보다 시간이 남게 되어 Citygate Outlet을 잠시 구경하고 푸트코트에서 점심을 해결한 뒤 Ngong Ping 360에 올랐다. 항상 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싶다. 15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Lantau Island. 저기 멀리 보이는 불상까지 걸어 올라가니 살짝 땀이 나려고 했다.  조금 여유를 부리며 일대를 구경하다 문득 시간을 보니... 아뿔싸!







Afternoon Tea를 먹어야 하는데... Kowloon station과 연결된 The Litz-Carlton Hong Kong 102층에 있는 The Lounge에서 오늘 꼭 이걸 먹어야 하는데... 부리나케 발걸음을 재촉해 다섯시 반에 겨우 도착한 그 곳에서는, 이미 30분 전에 last order가 끝나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ㅠㅠㅠㅠㅠ 너무 여유를 부렸어 이거... 나중을 기약하며 아쉽게 뒤돌아 나왔다. 그나저나 이런 호텔에 하룻밤 묵으려면 적금을 들어야겠는데 이거?!



AEL station과 도심의 호텔들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Tsim Sha Tsui에 내려서, 내사랑 위스키를 잔뜩 사들고, 최대한 현지 느낌 나는 완탕면집에 들어가 한 그릇 비운 다음, Symphony of Lights를 보기 위해 바닷가로 이동했다. 야경을 보기 딱 좋은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레이저쇼. 역시나 화려하고 화려했다. 스타의 거리를 따라 많은 인파를 헤치며 일대의 야경을 마음껏 구경했다. The Peninsula 건물은 낮이나 밤이나 참... 탐난다 ㅎㅎㅎ






허유산에서 망고플라터와 두리안 치즈케익(...)을 주문한 형. 난 두리안은 도저히 먹을 엄두가 안났는데, 이 형은 그렇게나 맛있다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허헛. 뒤이어 오늘의 피로를 풀어 줄 마사지 타임! ZEN을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아서 좀 실망했다. 가격도 좀 비쌌고... 이제 Hong Kong에서 어디를 찾아가야 만족스런 마사지를 받을 수 있을까나.





숙소로 돌아와 미리 사 둔 과일과 비첸향 육포와 맥주로 밤을 지새고, 다음날 마지막 호텔 조식을 먹으며 여행을 정리했다. 숙소에 짐을 잠시 맡겨둔 뒤 일대를 걸어다니며 구경을 좀 하다가, 공항에 또 딤섬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서둘러 공항으로 이동했다. 미리 listing을 해 두고 딤섬 서너파우치를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선, 기념품 매장에서 남은 돈을 최대한 소진한 다음, 마감에 임박해 표를 받아들고 면세점에서 선물용 초콜릿을 사들고 게이트로 돌진. 그렇게 돌아왔다. 다음 번엔 내 배에 더욱 다양한 딤섬을 구경시켜 주리라 남다른 각오(!)를 다지며 후훗.